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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쪽방촌 거주민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600여명에 달하는 쪽방촌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이들을 돕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 와 전문 인력 구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7일 대구쪽방상담소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에는 총 592명이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다. 2020년(802명)부터 매년 감소해 2023년엔 604명까지 줄었다.
쪽방 거주민들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주거 상향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쪽방촌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LH 매입임대주택 이주를 지원하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생활을 청산할 대안으로 빌라·원룸 등에 보증금 없이 이주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 쪽방촌에는 아직도 600여명이 엄연히 거주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쪽방촌은 중구 달성공원과 북성로 일대, 서구 비산동 일대 등에 주로 분포돼 있다. 쪽방촌 대부분은 허름한 여관과 여인숙 건물들이다.
대구시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쪽방촌 거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인 다음 달(2월)까지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전기 매트와 방한 물품 등을 전달한다. 건강취약계층 방문상담팀을 구성, 돌봄 활동도 한다.
복지 전문가들은 물질적 지원에 더해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정신적·심리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지난해 쪽방촌 거주민 수가 전년도와 비교해 12명밖에 줄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
유영준 대구가톨릭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현장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정신적인 부분이다. 특히, 알코올이나 도박 문제가 있는 분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문적인 정신보건분야 사회복지사가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사회복지사 처우를 개선하고 배치를 늘리거나, 각 기관끼리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거주민들의 정신·심리 상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우 대구쪽방상담소 사무국장은 "거주민들이 현실적인 돈 문제 때문에 사람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문적인 심리 상담가들이 이들을 도와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