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쪽방상담소·행복나눔의집] 방에서도 숨 쉬면 입김이 허옇다
한파가 이어진 25일 대구 중구 한 쪽방촌에서 주민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보일러도 없어 쪽방 내부에는 한기가 가득했지만 주민들은 전기료 부담으로 전기난로를 구입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연탄 냄새, 빨랫감 냄새 진동하는 쪽방, 창문 없어 환기도 곤란
핫팩 두개에 의지해 이불 뒤집어 쓰고 잠 청해, 아침이면 두통
샤워는커녕 세면도 어려워… "의류도 대체로 부족"
지난 24일 오후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인근 쪽방촌. 40대 주민 김모 씨의 방은 한낮에도 '냉골'이었다. 그늘지고 단열이 거의 되지 않은 방은 연탄을 피워도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김 씨는 마치 외출을 하듯 두꺼운 외투에 양말 두 겹을 겹쳐 신고 자원봉사자를 맞았다.
찬 기운이 서늘한 김 씨의 방에 놓인 자그만한 탁자 위에는 보름치는 돼 보이는 약봉지가 놓여있었다. 한낮 기온이 2℃였지만 손바닥으로 느끼는 방바닥 온도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보다 차가웠다. 전기장판의 온도 조절기를 최대로 높여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3평 남짓한 김 씨의 방에는 서늘함과 적적함이 가득했다. 차디찬 벽면에 이불을 덧댔지만 시린 외풍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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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진 대구쪽방상담소(행복나눔의집) 간사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정부의 지원이 줄었고, 쪽방촌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 여력도 사그라든 경향이 있다"며 "추운 겨울일수록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르포]`방에서도 숨 쉬면 입김이 허옇다` 한파가 무서운 쪽방촌 주민들 - 매일신문 (imaeil.com)